2025-07-14 IDOPRESS
130억달러 투자 MS,IP 우선권 보유
인수 유력 스타트업 “MS는 경쟁사” 반발
MS,오픈AI 영리법인·공익법인 전환 반대
실패시,소프트뱅크 200억달러 투자 못받아
경쟁사 메타 인재 빼가고,구글·xAI 맹추격 중
샘 올트먼 챗GPT로 인공지능(AI) 대중화 시대를 연 오픈AI가 잇따른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핵심 인재 유출과 AI 스타트업 인수 무산,오픈소스 모델 출시 연기 등이 이어지면서 기술·조직·전략 전반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13일(현지시각) 테크업계에 따르면,오픈AI 위기론에 불을 지핀 것은 윈드서프 인수 무산이었다. 윈드서프는 사용자 지시만으로 코드를 작성하고 실행할 수 있는 ‘AI 코딩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유망 스타트업이다. 오픈AI는 급성장하는 AI 코딩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개발자 생태계를 확장하며,자체 AI 모델을 고도화하기 위해 30억 달러에 윈드서프 인수를 추진했다. 오픈AI는 지난 5월 윈드서프와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했지만,독점협상 기간 내 거래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 틈을 타 구글이 24억 달러를 들여 윈드서프의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엔지니어들을 영입하고,기술 라이선스까지 확보했다.
블룸버그 등은 오픈AI의 원드서프 인수 실패 원인으로 MS를 지목하고 있다. 윈드서프 측은 인수 후 자사 기술의 권리가 MS에 넘어갈 수 있다는 구조에 반발했다. MS는 오픈AI에 약 130억 달러를 투자하고 상업화 파트너로서 주요 기술에 대한 우선권을 갖고 있는데,인수 기업의 지식재산권(IP)도 이 계약 조항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윈드서프는 경쟁제품인 ‘깃허브 코파일럿’을 소유한 MS가 자신들의 기술을 통제하게 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인수 무산으로 오픈AI는 챗GPT 모델의 성능을 끌어올릴 기회는 물론 AI 인재를 놓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와 MS의 갈등은 조직 개편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오픈AI는 지배구조와 투자유치의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영리법인 전환을 추진했지만 외부 반발로 포기했다. 대안으로 영리성을 강화한 공익법인(PBC)으로 전환을 추진중이지만 MS와 협의가 지연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이는 소프트뱅크 등 외부 투자 유치에도 악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소프트뱅크는 올 3월 최대 4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제안했고,이 가운데 100억 달러를 4월 선지급했다. 남은 300억 달러는 오픈AI가 내년 초까지 PBC 전환을 완료할 경우에 한해 지급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MS 협조를 얻지 못해 전환이 무산될 경우,소프트뱅크는 300억 달러 중 100억 달러만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MS는 오픈AI 구조 개편 협의 과정에서 더 많은 지분과 독점적 권한 확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AI 모델 개발과 운영을 지속해야 하는 오픈AI 입장에서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이처럼 자금 조달과 구조 개편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핵심 인재 유출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메타는 최근 한 달 사이 오픈AI 출신의 핵심 개발자 12명을 고액 보상 조건으로 영입했다. 이는 2023년 샘 올트먼 CEO의 해임 사태 당시 주요 경영진과 개발자 10여명이 대거 이탈한 데 이어 발생한 두 번째 유출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비롯한 경영진은 직원들의 보상을 정비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연구개발 역량과 직원 사기가 상당히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술 경쟁도 부담이다. 구글은 AI 모델 ‘제미나이’를 통해 GPT-4와 유사하거나 이를 일부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텍스트와 이미지를 입력하면 영상과 오디오를 생성하는 ‘비오3’는 오픈AI의 ‘소라’와 비교했을 때 영상 품질과 제작 편의성 측면에서 훨씬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메타는 ‘초지능랩’을 신설하고 인간을 뛰어넘는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오픈AI는 이달 공개하기로 했던 오픈소스AI 모델의 출시를 안정성을 이유로 무기한 연기했다.
AI 후발 주자인 일론 머스크의 xAI는 최근 ‘그록 4’를 공개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AI 종합 평가로 불리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 테스트에서 그록 4는 25.4%의 정답률을 기록하며 GPT-4o)21%)를 크게 앞섰다. 특히 다중 에이전트 구성을 적용한 그록4 헤비 모델은 해당 시험에서 44.4%라는 압도적인 정답률을 보이며 ’박사급 AI‘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AI 경쟁은 소프트웨어를 넘어 물리적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머스크는 그록과 자율주행 로보택시,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결합해 피지컬 AI로 연결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오픈AI는 아이폰 디자이너였던 조너선 아이브와 협력해 AI 하드웨어 기기를 개발 중이지만,아직 실체조차 공개되지 않아 피지컬 AI 경쟁력에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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