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 기술기업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

20단계 정수 거친 초순수 물

웨이퍼 1장 깎는데 7t 필요

국내 최고 수처리 기술 보유

SK·LG 등 핵심 파트너 활약

수소·대기정화 신사업도 추진

윤혁노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 대표(왼쪽 셋째)가 고객사 설비 건설 현장에서 직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같은 국가 첨단전략산업이 중요해지는 기술패권 경쟁시대의 막이 열렸다. 이런 가운데 용수와 전력의 안정적 확보에 기여하는 환경 전문기업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이하 테크로스)가 주목받고 있다.

윤혁노 테크로스 대표는 8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첨단전략산업의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용수나 전력 같은 유틸리티(Utility) 마련이 필수"라며 "테크로스야말로 한국의 미래 첨단산업 발전의 첨병"이라고 강조했다. 유틸리티는 산업 시설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하는 필수 자원과 설비를 비롯한 인프라스트럭처다.

테크로스는 초순수(Ultrapure)와 순수(Pure) 산업용수 공급,하·폐수 처리와 재이용 같은 수처리 사업을 비롯해 폐기물 에너지화,대기오염 방지,신재생에너지,수소 분야에서 설계·조달·시공(EPC) 솔루션을 제공한다.

윤 대표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물은 핵심 중 핵심"이라며 "고도의 정수장치로 만들어지는 물인 '초순수물(Ultrapure Water)'이 없으면 웨이퍼 위 불순물을 제거할 수 없어 반도체 수율을 확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은 전통 제조업 대비 4배 이상 물이 필요하고,12인치 반도체 웨이퍼 1장당 7~10t의 많은 물을 사용해야 한다. 윤 대표는 "테크로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같은 첨단제품 생산에 필요한 초순수물을 공급하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재이용하는 공정의 계획·설계·시공·운영관리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실적도 눈부시다. 테크로스가 수행한 LG디스플레이 파주·구미 공장과 중국 광저우 공장,베트남 사업소의 초순수물 시설 시공 실적은 국내 업체 중 단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밖에 SK실트론 구미 공장,LG이노텍 구미 공장 등도 초순수물 설비를 테크로스가 담당했다.

더 나아가 하수를 재처리해 공업용수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재이용 시설을 설계·시공·운영하는 하수 재이용 사업도 수행했으며,경기 파주시와 전남 여수시 하수처리수 재이용 민간투자사업도 수행했다.

수소 인프라 구축과 운영 등 수소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전북 부안군과 충남 보령시에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을 완료하는 등 국내 민간 업체로는 가장 많은 수소 인프라 구축 실적과 최대 누적 수전해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윤 대표는 "첨단산업 육성에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기 때문에 정부와 대기업이 투자를 늘릴수록 회사 실적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첨단전략산업 전략이 핵심 기술 확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육성에만 집중돼 있는데,첨단산업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는 유틸리티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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