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8 IDOPRESS
SK이노에 합병 1년도 안 돼
도시가스·LNG 등 핵심사업
자산 유동화 리스트에 올라
조직 독립성이 핵심이라던
CIC 명분 사라져 내부 동요
3조 조달자금 상환도 불확실
SK그룹 내 대표적 알짜 에너지 자회사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해온 SK이노베이션 E&S가 SK이노베이션에 흡수 합병된 지 1년도 안돼 공중분해 위기에 처했다. 사업의 자율성과 조직의 독립성을 핵심으로 한 사내독립기업(CIC) 합병이라 공표했던 1년 전 약속이 무색할 정도로 핵심 사업들이 자산 유동화 및 매각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며 조직 안팎의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매년 수천억 원 영업이익을 내며 그룹 배당의 주축을 맡아온 SK이노베이션 E&S의 도시가스,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등 주요 사업이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리밸런싱(구조조정) 충격파에 흔들리는 양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에너지 계열사 간 시너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내세우며 SK E&S와의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합병 발표 1년도 안돼 SK E&S부문의 핵심 사업인 LNG 발전소 밸류체인 전반이 유동화 대상으로 묶이며,최대 5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는 연간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발전 자회사들이 포함됐다. 이에 더해 SK이노베이션 E&S는 최근 LNG 밸류체인의 중추이자 가교 역할을 하는 충남 보령 LNG 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한 자산 유동화 작업도 추진 중이다.
기존 SK E&S가 SK이노베이션과 합병 이전에 도시가스 사업 부문을 담보로 글로벌 사모펀드 골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조달한 약 3조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도 발목을 잡고 있다. 해당 RCPS는 2026년 말에 만기가 도래할 예정으로 현금으로 상환하거나 대물 변제가 가능하다. 현재 SK이노베이션 E&S 안팎에서 3조원이 넘는 RCPS에 대한 현금 상환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 E&S는 도시가스 계열사 전체를 별도 중간 지주사를 거쳐 손자회사로 묶어 관리 중이다. 이 역시 사업 매각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수순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도시가스 계열사의 알짜 부동산인 대치동 코원에너지 용지 역시 5000억원 안팎의 가격에 매각을 진행 중이다. 결국 실제로 현금 상환이 어려울 경우 7개 도시가스 자회사가 현물로 상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사안으로 KKR과 지속적으로 해당 내용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관건은 SK이노베이션이 추진 중인 리밸런싱이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E&S의 한 구성원은 "당초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다"며 "담보 형태의 자산 유동화가 추후 사업 매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며 내부 동요가 심하다"고 전했다.
[추동훈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 추진 배경은?
에너지 계열사 자산 유동화가 그룹 재무구조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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