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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안팎 위기 … 새 정부 정책 더 날카로운 분석 필요

2025-07-08 HaiPress

독자위원회 5~6월 보도 평가

매일경제 독자위원회 정례회의가 지난달 26일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양희동 한국경영학회 회장(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이 새 독자위원으로 참석했다. 또 대학생 강희원 씨와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조성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등 4명의 독자위원(가나다순)이 함께했다. 독자위원들은 5~6월 매일경제신문의 보도와 매경이코노미,매경럭스멘 기사에 대해 평가했다.


조성진 위원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경제 분야를 비롯해 예상되는 정책 향방을 분석하는 기사가 돋보였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와 같이 실효성을 다한 규제가 다시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 등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담았다. 7년 이상 연체된 5000만원 이하 무담보 빚을 소각하는 '빚 탕감' 대책처럼 포퓰리즘 정책이 추진되는 상황이다. 국가 재정이 풍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매경이 경계의 목소리를 좀 더 날카롭게 내야 한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본 지면은 양과 질 모두에서 다채로웠다. 다만 한국 산업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견·중소기업들은 이 같은 변화상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지면은 부족했다. 이재명 정부가 AI수석을 임명하는 등 국가적 차원의 AI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무엇이 부족한지 선제적으로 제시해주길 바란다.


평가 기간 중 '가상자산 투기에서 산업으로' 시리즈 기획은 관련 산업의 발전 현황을 밀도 높게 보여줬지만,예상 가능한 부작용에 대한 분석은 적어 아쉬웠다. 가상자산 시장의 독과점 문제가 대표적이다. AI 같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부작용 논란은 거셀 수밖에 없다. 관련 경제 정책의 방향성을 정부에 제언하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이미경 위원


6월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등 이상 기후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심각해지고 있다. 하지만 매경 지면에는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반영한 기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상을 스케치하거나 유통업계의 마케팅 또는 정부의 폭염 대응 정책 발표 정도 등을 피상적으로 다루고 있다. 과거보다는 이상 기후를 다룬 보도의 양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아직 개선할 여지가 많다.


경제지로서 기후변화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기사도 필요하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대형 자연재난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등을 한국 상황과 비교해 제시하는 기사도 주문한다. 비슷한 재난이 닥쳤을 때 한국은 안전한지,이 같은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 등을 알려주길 바란다.


SPC삼립 제빵공장에서는 또다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산업재해 발생 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이미 시행되고 있지만 한국의 산업재해는 여전하다. 이런 면에서 이효석 기자가 "공장은 그대로 두고 관리만 강화한다"고 비판했던 칼럼(6월 23일자 A30면)이 인상적이었다. 산업재해 예방은 근로자는 물론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는 것을 매경이 앞장서서 알려야 한다.


강희원 위원


제20대 대선과 제21대 대선 모두 독자위원으로서 매경의 지면을 관찰한 입장에서 기사의 전문성과 중립성 측면에서 더 좋아졌다고 평가한다. 특히 주요 후보들의 경제 공약을 정리한 지면(5월 13일자 A5면) 등은 경제지로서의 본분에 충실한 면이 돋보였다. '6·3 대선 대한민국 리부팅' 시리즈 사설도 통찰이 돋보였다. 다만 대선 토론회를 기점으로 '네거티브'를 그대로 보도한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AI,가상화폐 등 첨단산업을 다룬 지면은 장단이 모두 느껴졌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AI 산업에 대응할 것인지 심도 있게 다루면서 투자자로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다만 해당 분야의 신사업이나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기사에서는 실체에 이르지 못한 것도 많았다.


평가 기간 중 기획 기사는 '위기의 기업들'(5월 1일자 A1·3면),'불붙은 정년연장'(5월 16일자 A1·3면),'무너지는 뿌리산업'(6월 17일자 A1·3면) 등이 시의적절한 내용을 다뤘다. 한국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현실감 있게 담았다. 다만 매경이코노미 2310호 '이러다 남미 꼴 날라 한국 저성장의 역습?' 같은 기사는 제목에 언급된 '남미'에 대한 분석이 기사에 담겨 있지 않다 보니 부실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양희동 위원


중국과 관련해 좀 더 전향적인 지면이 필요하다. 언론은 물론 여론마저 중국에 대한 객관성이 결여된 시점인데,이는 한국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더라도 한국은 중국을 배제하고서는 생존하기 어렵다. 결국 '차이나 리스크' 속에서 중국으로부터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화웨이가 자동차를 만드는 데 도요타가 가장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 같은 모습을 참고해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기사들을 보면서 현상을 뒷받침할 수 있는 통계가 아쉬웠다. 매경 지면이 상황에 따른 변화상을 곧장 보도하고는 있지만 이를 뛰어넘을 심층기사의 강화가 필요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매경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처럼 매경을 보고 논문을 쓸 수 있는 층위 있는 데이터를 구축한다면 매경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에 맞춰 심층 기사를 지금부터 준비하길 바란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이 평가 대상 69개국 중 27위에 올랐다. 작년 순위보다 7계단 떨어진 것으로 하락폭이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정부가 기업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매경이 앞장서 경종을 울려야 한다.


황철주 위원장


기업인 독자로서 6월 럭스멘의 커버스토리 '손현덕의 한국기업 탈각의 순간들' 셀트리온 편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이번 평가 기간에 실렸던 매경의 무수한 콘텐츠 중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상향 평준화로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단연 돋보였다. 향후에도 기사를 만드는 과정에 꼭 참고하길 바란다. 성공한 기업의 시스템을 집중 분석해 후발 주자가 이어받을 수 있다면 한국 생태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기업은 물론 한국 사회가 혁신에 성공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지면이 필요하다. 첨단기술이 부상할수록 상위 1%의 소수 기업만이 혁신에 성공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이 같은 '온리 원(only one)'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 '온리 원' 기업이 시장을 재편하고 선도하는 현상이 여느 때보다 강하다. 특히 AI 같은 산업군은 경쟁 상대가 글로벌 빅테크다. 매경이 혁신에 필요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주요 기업들의 첨단산업 대응 방침을 다룬 지면은 이 같은 관점에서 더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해야 한다. 기존 쫓아가는 방식의 '모방형 성장'을 답습하지 않도록 세부적인 사항까지 꼼꼼하게 따져볼 것을 주문한다. 국내 주요 기업들과 선진국의 경쟁사 간 선택을 비교 분석해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를 적극 발굴하도록 쓴소리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독자들이 매경 기사를 읽고 성장할 때 비로소 본연의 역할을 다한 것이다.


[이진한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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