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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외면하는 2부리그 전락”…나스닥 따라가다 길 잃은 코스닥 [데스크 칼럼]

2025-07-07 HaiPress

세계 두번째 성장주 시장인데


코스닥 통한 자금조달 제자리


벤처 살려면 코스닥 변화 절실


회수시장 활성화 묘안 찾아야

지난 3일 코스피가 3110선을 넘어 섰지만 코스닥지수는 1000에 한참 못미친 793.3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3000을 훌쩍 넘어서자 5000 돌파라는 장밋빛 기대감이 만발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코스피가 3000을 돌파했으면 코스닥도 1000은 넘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푸념도 나온다. 실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폭락했던 증시가 회복되면서 2021년 코스피가 3000을 돌파했을 때 코스닥도 1000을 넘겨 ‘천스닥’ 시대를 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 코스닥 지수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코스닥 시장 부진과 투자자 외면은 미국 나스닥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설립된 성장주 시장이라는 위상이 무색할 정도다. 2000년대 초반 코스닥 시가총액은 나스닥의 10%는 됐었지만 지금은 1% 수준에 불과하다.

벤처생태계의 3대 요소는 벤처기업,벤처캐피털(VC),회수시장인데 가장 중요한 것이 회수시장이다.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높은 금액에 회수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돈이 몰리고 생태계가 돌아간다. 코스닥이 회수시장 역할을 해야 하는데 코스닥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 규모는 2000년 7조1000억원,지난해 7조6000억원으로 그동안의 경제 규모 성장에도 불구하고 큰 차이가 없다.

상황이 이러니 국내 유니콘 기업들은 코스닥을 외면하고 나스닥 직상장을 선택하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한 회사도 좀 컸다 싶으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다. 단순히 몇몇 기업의 선택이 아니라 국내 회수시장의 구조적인 한계를 보여준다.

윤건수 전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코스닥에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살 만한 종목이 없다”고 토로했다. 코스닥 상장 종목 중 절반은 시가총액이 1000억원 미만이고,2000억원 미만인 종목이 75%를 차지한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은 3%에 불과하다.

투기성 시장 구조도 문제다. 코스닥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80%로 단기 투기시장으로 변질되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유입이 줄고 있다.

벤처업계에서는 벤처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코스닥 시장을 이대로 놔두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선 코스닥 시장을 코스피 시장과 분리하자고 요구한다. 코스닥 기업들이 코스피 상장사와 비슷한 규제를 받다 보니 벤처기업 특유의 역동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로 구분된 미국 증시에서는 좋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기업공개(IPO) 경쟁이 치열하다. 두 기관의 경쟁 속에 전 세계 시가총액 1~7위 기업이 모두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반면 거래소가 상장 업무를 독점한 한국에서는 좋은 기업들이 코스피 상장을 선호하면서 코스닥이 ‘2부 리그’로 전락한 상황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성격을 구분해 코스닥은 완전한 기술주·성장주 중심 시장으로 가야 한다는 게 벤처업계의 호소다.

금융당국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를 참고해 코스닥을 1부와 2부로 나누는 시장 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량 기업은 1부,비우량 기업은 2부로 나누고 기업들이 서로 경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승강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선 차선책으로 평가한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어떤 방식이든 개편이 절박한 상황이다.

코스닥 활성화 펀드도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 공약에는 벤처업계 숙원이었던 퇴직연금 벤처투자 출자가 포함돼 있지만 코스닥 펀드는 포함돼 있지 않다. 1조원,아니면 적어도 수천억 원 규모 코스닥 펀드가 조성된다면 장기 투자자가 유입돼 벤처기업의 성장자금 유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2000년대 전후 벤처 붐 당시 창업가들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열정적으로 회사를 키웠다. 다시 한 번 코스닥 열풍이 불어 ‘K벤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

[고재만 벤처중소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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